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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 X 101을 보고 본문
이 프로에 대해서는 그 전부터도 그닥 좋은 생각이 안 들었다.
아니 프로 자체를 떠나서 서바이벌 형식이라는 것도.
실력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것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상당히 운도 따라줘야 되고,
그러다보면 많은 상황들이 자극적으로 흘러가고, 행동이나 결과도 그렇게 되기 때문에.
그저 원초적인 자극을 쫓는 상황이 된다고 할까.
제대로 본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하도 트위터에 홍보도 올라도고, 도배가 되기도 하고, 평소엔 별 말이 없다가 오늘은 완전 프듀판이었다. 아무래도 결선이라서, 데뷔가 결정되는 무대이기 때문이라서 많이들 화제가 집중이 되었다.
그리고 보았는데...
순위를 발표하는데 참 피가 말리더라.
한번에 딱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순위를 보여주지 않고 경계선 상의 4명을 보여주질 않나.
11위인 멤버를 보여주질 않나. 처음엔 참 피를 말린다 했는데 생각해 보니 또 다른 의미들도 보이더라. 결과를 보니 오히려 거기서 등장했기 때문에 표를 동정과 화력을 얻어갈 수 있었기에 행운이 된 셈이 되었다. 그렇다면 다른 연습생들은?
나름 실력으로 눈도장을 박아놓고 표를 모아놓은 연습생들은?
갑자기 예전 위대한 탄생의 손진영이 생각난다. 실력도 뭣도 되지 않았는데
서사가 참으로 뛰어났고, 현재 받고 있는 투표 수가 공개됨으로써 동정표를 우수수..
순위를 보여주는 과정에서 계속 뜸을 들이고 그런 상황에서 인터뷰 질문들도 참 잔인하더라.
이미 선발된 연습생에게 아직 뽑히지 못한 연습생에게 응원의 한마디라니...
내가 저 상황이라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잘 될 수 있을거라 낙관할 수도 없는 이런 상황에서.
아주 더 황당했던 건 X를 뽑는 과정에서 이게...
한 명씩 한명씩 떨어뜨리며 희망고문을 해가는데, 이게 웬만한 멘탈로는 참
견디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친구들이 선발되었든 그렇지 않았든 최선을 다해 노력했을테고,
그게 한 순간에 누구는 선발되고 그렇지 않은 결과를 바로 눈 앞에서
게임하듯이 떨쳐내려가는데 참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 질문도, 시간도, 순위를 밝히는 방식도 사람을 피말리게 하더라.
관심이 없는 나같은 머글은 그저 팝콘을 튀기며 볼 수도 있지만
저 중 하나를 픽하고 응원하는 팬들은 진짜 정병 만들기 쉽겠다는 생각이 들고.
연습생들이 뽑히고..
기존의 실력자? 인기멤버들이 못 뽑히는 결과가 나왔나 보더라.
심지어는 보컬마저 부실한 조합이 나왔다고 다들 이야기하더라.
그리고 병크 이야기도 나오고.
나야 보지를 못해 별 생각이 없었지만 여타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 입에는 오르내리기 시작한다.
참 화제거리는 잘 뽑는다. 홍보는 잘 되겠지.
그래서 이번엔 계약기간이 5년이라지?
참 사람의 정신을 쥐어짜 프로그램을 만들고 홍보하고 돈을 번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앞으로도 프듀가 있더라도 픽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아마 보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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