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へ( ̄∇ ̄へ)

씁쓸한 하루

ⓛᴥⓛ구루미 2019. 10. 14. 20:58

조국이 법무부 장관자리에서 사퇴했다.  조국에 대한 개인적 호오는 차치하고서라도 법무부 장관에 임명되고 취임하고 끌어내리는 일련의 과정은 그야말로 광기로라고밖에 표현할 수 밖에 없다. 검찰과 언론의 광기. 죄가 없으면 죄를 만들고 있는 죚보다 100배는 더 불려서 만드는 것을 실시간으로 봤다. 끔찍하다.

그리고 설리가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노래도 제대로 들어본 적 없고 제대로 본 적도 없지만 화제의 인물, 아니 관종으로 더 먼저 거론되는 인물이었다. 그렇게 된데는 여자 연예인이라는 이유가 제일 컸다. 그녀의 잘못이 아니라 "여자" 그리고 "연예인" 최근에 정말 당당하게 할 말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그래서 더욱 더 안타까울 뿐. 더 피어날 수 있었는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텐데...

 

난 저 위의 두 개 다 가장 큰 공헌을 한 건 언론이라고 본다. 전혀 걸러지지 않는. 자신의 입맛에 따라, 취향에 따라 여론을 만들고, 사람의 삶을 뒤엉켜 만드는.

생각해보자. 검찰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 있으나 현재 그 수사과정을 철저하게 비판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는 언론이 있었다면 그렇게 눈치 안보고 할 수 있었을까? 설리가 많은 악플을 받아왔으나 그 악플에 편성해 흥미거리로 자극시키며 확대재생산했던 것은 누구?

만약 언론이 제대로 일을 했다면. 언론의 책임이란 것을 알았다면 세상 많은 문제는 조금이나마 해결되었을거라 생각한다. 더 좋은 방향으로 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여러모로 착잡하고 씁쓸한 밤이다.